[단독]외식 스타트업 '플레이팅', 투자유치 5개월만에 회생절차

입력 2023-11-16 10:25  

이 기사는 11월 16일 10: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CJ그룹 등의 투자를 받아 외식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라이징 스타트업'이 돌연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6월 말 투자회사로부터 시리즈A 투자금을 받은 지 불과 5개월 만의 일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외식 스타트업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이하 플레이팅)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다. 플레이팅은 지난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고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F&B(식음료) 사업 특성상 원가율 관리가 쉽지 않아 경영난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플레이팅은 '셰프의 찾아가는 구내식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8년 설립됐다. 기업용 조식·점심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장에 소규모 유휴공간만 있다면 구내식당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식사는 특급 호텔 혹은 미슐랭 레스토랑 출신의 전속 셰프팀이 직접 만들며 매일 다르게 제공된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도입으로 배송시간과 동선을 고려한 물류 배차와 수거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이 회사는 CJ그룹을 투자자로 유치하는 등 성장이 기대됐던 '라이징 스타트업'이었다. CJ는 CJ프레시웨이와 CJ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021년 말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란 새 비전을 선포하고 플레이팅 투자 소식을 알렸다. 케이터링을 발판으로 밀키트, 브랜드 인큐베이팅으로 함께 사업영역을 점차 넓혀나가기로 했다. 브랜드 인큐베이팅 차원에서 작년 말 서울 한남동에 샌드위치 전문점 사베(SABE)를 론칭하기도 했다.

플레이팅의 회생 소식에 투자업계도 충격에 빠졌다. 투자유치를 받은 지 불과 5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플레이팅은 지난 6월말 시리즈A를 진행해 필로소피아벤처스, 테일, 한국대안투자자산운용을 신규 투자자로 유치했다. 조달자금은 32억원이었다.

플레이팅은 과거 CJ를 비롯해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 스트롱벤처스, 퓨처플레이 등한테서 투자를 유치해 주목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유치한 자금은 총 93억원으로 파악된다.

스타트업은 통상 투자유치에 앞서 1년~1년 6개월 간의 런웨이를 설정한다. 런웨이는 스타트업이 보유한 자금으로 자생할 수 있는 수명을 말한다. 런웨이가 1년 남았다는 말은 1년 후엔 기업이 보유한 현금이 0원이 되어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건비나 오피스 유지비, 개발 비용 등 일정 기간마다 지출되는 버닝 레이트(burning rate)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건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사들은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이들은 플레이팅 투자금을 강제로 감액하게 됐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투자유치를 받은 지 반 년도 안 돼서 회생에 돌입하는 건 아주 이례적"이라며 "스타트업들 위기가 심각한 수준까지 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시장에선 올 연말을 기점으로 돈줄이 마른 스타트업들이 백기 투항하는 사례가 차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는 데다 자금 조달 환경도 악화한 탓이다.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이 고사 위기에 놓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2~3년간 스타트업들의 몸값이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란 평가도 있다.

하지은 / 박종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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